잠든 별과 드론 과학자

잠든 별은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죽음을 맞이한 별입니다. 하지만 “죽은 별”이 아니라 “잠든 별”이라고 부르는 건, 별을 다시 예전처럼 푸르고 힘 센 별로 되돌릴 수 있으리라는 드론 과학자들의 믿음 떄문이죠.​

1)드론 과학자들

잠든 별의 원래 주인들(지금은 “잠든 사람들”이라고 부릅니다)이 별을 망가뜨린 후, 그들은 드론 과학자들에게 별을 되살려달라는 부탁을 남겼습니다.

드론 과학자들은 잠든 별의 환경오염과 기상이변을 견디는 능력이 있어, 잠든 별 이곳저곳에 과학 탐험을 떠납니다. 과학탐험 도중에는 여러가지 위험한 일들이 일어나지만, 걱정 마세요! 드론 과학자들은 발명품을 순식간에 만들어 위험을 극복할 수 있으니까요.​

2)전쟁 드론들

잠든 별을 오염시킨 잠든 사람들은 “시공간 고정 캡슐”에 들어가 지하 깊숙한 곳에서 잠들어있지만, 그들이 만든 전쟁 드론들은 아직도 별 위에서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쟁 드론들은 자기네가 왜 싸우는지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전쟁 드론이기 때문에 전쟁을 벌입니다.

그들이 전쟁을 벌이느라 폭탄을 터뜨리고 불을 지르는 통에 별은 또 다시 오염될 뿐만 아니라, 과학탐사를 하는 드론 과학자들은 전쟁 드론들 때문에 큰 위험에 빠지게도 합니다.​

3)잠든 별의 위기

잠든 별의 위기는 잠든 별 그 자체입니다.

별은 거의 죽었지만 완전히 죽지는 않았습니다. 작고 약한 생물들이 살아남아 필사적으로 생존해나가고 있습니다. 드론 과학자들은 작은 생물들을 구조하고, 별의 오염을 없앨 방법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전쟁 드론들은 전쟁을 멈추려 하지 않고, 오히려 드론 과학자들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벌레부르의 꿀벌들

벌레부르는 “영원한 꽃밭”에 자리잡은 곤충과 벌레들의 나라입니다. 영원한 꽃밭에 핀 꽃들은 벌레들에게 맛있는 먹을 것과 약, 옷, 집을 지을 때 쓸 재료 등등을 아낌없이 주었습니다.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영원한 꽃밭의 꽃들이 시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꽃들이 예전처럼 많은 것을 주지 못하게 되자, 벌레들은 서로 갈등하고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1)꿀벌

꿀벌들의 별명은 “꽃들과 대화하는 벌레”입니다. 이들은 예전부터 영원한 꽃밭에서 꽃들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고, 꽃들은 그 보답으로 꿀벌들에게 꿀을 주었습니다.

벌레부르의 꿀벌이 만드는 꿀은 굉장한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힘은 퍼밀리어들도 놀라워할 정도입니다. 꿀벌들은 이 꿀을 가지고 벌레부르의 벌레들은 물론 다른 보이지 않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배고픔을 달래줍니다.​

2)영원한 꽃밭

영원한 꽃밭은 꽃덤불이 만들어낸 거대한 터널입니다. 꽃밭의 꽃들은 햇빛을 받는 동안엔 금빛으로, 달빛을 받는 동안에는 은빛으로 빛나며 꽃덤불 터널을 밝혀줍니다.
벌레들은 꽃밭 터널의 바닥에도 집을 짓지만, 벽이나 천장에 메달린 집을 짓기도 합니다. 아주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죠.

영원한 꽃밭은 굉장히 커다랗고, 복잡하게 꼬인 미로이기도 합니다. 사실 벌레부르의 벌레들이 마을을 짓고 살아가는 곳은 전체 꽃밭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어떤 벌레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터널을 찾아내려고 모험을 하기도 합니다만, 발견되지 않은 통로는 꽁꽁 숨겨져있고, 설령 들어간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길을 잃어버리기가 십상입니다.

​숨겨져 있던 터널에는 벌레들도 처음 보는 생소한 꽃들이 피어있기도 합니다.

​3)벌레부르의 위기

꽃밭이 시들어간다는 것 자체는 벌레부르의 위기가 아닙니다. 벌레부르의 진짜 위기는, 시들어가는 꽃밭을 둘러싼 벌레들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시들어가는 꽃밭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지, 벌레들마다 서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갈등과 다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때에는 다툼이 너무 심해서, 벌레들끼리 사이가 나빠지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을 때도 있습니다.

문제는, 각각의 의견이 맞는지 틀리는지 쉽게 말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보면 틀린 것 같지만 또 저렇게 보면 맞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완전히 맞는 말과 완전히 틀린 말은 없고, 어중간하게 맞는 말과 어중간하게 틀린 말이 있을 뿐인지도 모르죠.

한 때 영원한 꽃밭이 영원히 푸르렀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벌레부르입니다.

공룡 왕국의 공룡 기사들

공룡 왕국은 공룡들의 세계입니다. 이 곳의 공룡들은 마을 정도 크기의 왕국 여러 개를 세웠습니다. 각 왕국들은 서로 사이 좋게 지내기도 하고, 때로는 전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1)공룡 기사

공룡들은 원래부터 힘이 엄청나게 강한 종족입니다. 하지만 몇몇 공룡들은 더 뛰어난 전사가 되기 위해 몸과 기술을 단련해 기사가 되었습니다. 운동을 해서 튼튼하고 재빠른 몸을 만들고 창, 칼, 활, 몽둥이 등 온갖 무기를 익숙하게 다루는 달인이 됩니다.

공룡 기사들은 왕국을 다스리는 공룡 대왕을 위해 여러가지 일을 합니다. 먼 곳으로 모험을 떠나기도 하고, 왕국을 철통같이 지키기도 하고, 다른 공룡 왕국을 정복하러 떠나기도 합니다.

2)고대 생물

공룡 왕국에서 공룡들은 최근에서야 등장한 종족입니다. 그보다 더 오래 전부터 살아온 고대 생물들은 공룡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대 생물들은 강아지처럼 작은 녀석들도 있지만 빌딩처럼 거대한 녀석들도 있습니다. 이들 중 몇몇은 평화롭고 온순하지만, 어떤 녀석들은 공룡들을 잡아먹으려고 덤벼들기도 하죠. 모험을 떠난 공룡 기사라면 이들 고대 생물과 맞서 싸워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서로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대결일 뿐, 기본적으로 고대 생물들도 공룡 왕국의 한 부분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3)공룡 왕국의 위기

공룡 왕국의 공룡들은 언젠가 멸종할 운명입니다. 언제 어떤 식으로 멸종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실 공룡들은 오래 전부터 멸종을 반복했습니다. 공룡들이 세상에 나타나 왕국을 세우고, 멸종하면, 또 수 백년 수 천년이 흘러 다시 공룡들이 나타나고, 왕국을 세우고, 또 멸종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반복되다 지금은 다섯 번째 공룡시대입니다. 공룡 대왕들은 공룡 멸종을 막을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공룡 대왕들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떤 공룡 대왕은 공룡 멸종을 믿지 않고 다른 공룡 왕국을 정복할 생각만 합니다. 어떤 공룡 대왕은 지금 누리는 평화와 행복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긴, 공룡 멸종에 무관심한 공룡들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공룡 멸종은 왠지 먼 미래의 일인 것만 같달까요? 언젠가 멸종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빠져, 끼니도 거르고 해야 할 일도 못 하면 어떨까요? 그것도 문제 아닐까요? 공룡 왕국에는 매일같이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나며, 공룡 기사들은 이런 문제들을 처리하느라 아주 바빠서, 때로는 보이지 않는 문 너머 다른 세상의 친구들을 불러와야 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보니 공룡 멸종은 자꾸 뒤로 밀리는 문제가 되고는 합니다.

공룡 멸종은 어떤 공룡에게는 시급한 문제인 반면 어떤 공룡에게는 시큰둥한 문제이기 때문에, 공룡들끼리도 서로 손발이 맞지 않습니다.

퍼밀리어와 마법의 숲

마법의 숲은 마법사 퍼밀리어들의 고향입니다. 한 때 마법의 숲은 전 세계를 뒤덮고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숲이 점점 작아져서 새로운 세상의 한 부분만을 이루고 있습니다.​

1)퍼밀리어

퍼밀리어들은 동물 모습의 마법사들입니다. 오래 전부터 비밀열쇠에 대해 알고 있었고, 열쇠의 힘으로 보이지 않는 나라 이곳 저곳을 여행하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퍼밀리어들은 “다섯 걸음의 비밀”이라는 마법을 사용합니다. 물에서 나무로, 나무에서 불로, 불에서 흙으로, 흙에서 쇠로, 쇠에서 물로 이어지는 복잡한 흐름을 바탕으로 하는 마법입니다. 퍼밀리어들은 이 마법을 똑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과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한 마법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만 사용합니다.​

2)마법의 숲 세계에 사는 종족들

마법의 숲 세계에는 다양한 모습의 종족들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대표적으로는 농부 종족인 두더와 꿈지렁이들이 있습니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종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끔 다투기도 하지만 화해하고 사이좋게 지낼 방법을 찾아냅니다. 퍼밀리어들은 멀리서 이들을 지켜보며 어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꿈지렁이나 두더 같은 새로운 종족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마법의 숲은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퍼밀리어들도 숲이 작아지면서 점점 수가 줄어들고 마법의 힘도 약해지고 있습니다. 슬퍼하지 마세요.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퍼밀리어들의 시대는 지나간 옛날 이야기가 되어야만 합니다. 이제 새로운 종족들의 시대니까요.​

3)마법의 숲의 위기

마법의 숲의 위기는 퍼밀리어들로부터 왔습니다. 오랫동안 퍼밀리어들은 여러 보이지 않는 나라들을 지켜왔지만, 몇몇 퍼밀리어들은 마법의 힘으로 세상을 지배하려고 했습니다.

이들은 퍼밀리어라는 이름을 버리고 “그렘린”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렘린들은 비밀열쇠로 보이지 않는 나라를 넘나들면서 온갖 나쁜짓을 저지르고 다닙니다. 퍼밀리어들과는 달리, 옛날 이야기가 되기를 거부하려는 것입니다.​

옛날 이야기가 되어 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조금 미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퍼밀리어들은 그렘린을 막기 위해 보이지 않는 문을 열고 모험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