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부르는 “영원한 꽃밭”에 자리잡은 곤충과 벌레들의 나라입니다. 영원한 꽃밭에 핀 꽃들은 벌레들에게 맛있는 먹을 것과 약, 옷, 집을 지을 때 쓸 재료 등등을 아낌없이 주었습니다.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영원한 꽃밭의 꽃들이 시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꽃들이 예전처럼 많은 것을 주지 못하게 되자, 벌레들은 서로 갈등하고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1)꿀벌
꿀벌들의 별명은 “꽃들과 대화하는 벌레”입니다. 이들은 예전부터 영원한 꽃밭에서 꽃들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고, 꽃들은 그 보답으로 꿀벌들에게 꿀을 주었습니다.
벌레부르의 꿀벌이 만드는 꿀은 굉장한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힘은 퍼밀리어들도 놀라워할 정도입니다. 꿀벌들은 이 꿀을 가지고 벌레부르의 벌레들은 물론 다른 보이지 않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배고픔을 달래줍니다.
2)영원한 꽃밭
영원한 꽃밭은 꽃덤불이 만들어낸 거대한 터널입니다. 꽃밭의 꽃들은 햇빛을 받는 동안엔 금빛으로, 달빛을 받는 동안에는 은빛으로 빛나며 꽃덤불 터널을 밝혀줍니다.
벌레들은 꽃밭 터널의 바닥에도 집을 짓지만, 벽이나 천장에 메달린 집을 짓기도 합니다. 아주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죠.
영원한 꽃밭은 굉장히 커다랗고, 복잡하게 꼬인 미로이기도 합니다. 사실 벌레부르의 벌레들이 마을을 짓고 살아가는 곳은 전체 꽃밭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어떤 벌레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터널을 찾아내려고 모험을 하기도 합니다만, 발견되지 않은 통로는 꽁꽁 숨겨져있고, 설령 들어간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길을 잃어버리기가 십상입니다.
숨겨져 있던 터널에는 벌레들도 처음 보는 생소한 꽃들이 피어있기도 합니다.
3)벌레부르의 위기
꽃밭이 시들어간다는 것 자체는 벌레부르의 위기가 아닙니다. 벌레부르의 진짜 위기는, 시들어가는 꽃밭을 둘러싼 벌레들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시들어가는 꽃밭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지, 벌레들마다 서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갈등과 다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때에는 다툼이 너무 심해서, 벌레들끼리 사이가 나빠지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을 때도 있습니다.

문제는, 각각의 의견이 맞는지 틀리는지 쉽게 말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보면 틀린 것 같지만 또 저렇게 보면 맞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완전히 맞는 말과 완전히 틀린 말은 없고, 어중간하게 맞는 말과 어중간하게 틀린 말이 있을 뿐인지도 모르죠.
한 때 영원한 꽃밭이 영원히 푸르렀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벌레부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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